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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랩 (311690), CJ제일제당 (097950)에 안기다. 그리고 마이크로바이옴
    제약바이오. 무슨 말인지부터 2021. 7. 2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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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J제일제당, 7월 21일 공시 통해 천랩 대주주로 등극하다

    국내 음식료 업체 시가총액 1위 CJ제일제당(시가총액: 6조 9,700억 원)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천랩의 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증자 규모는 보통주 1,954,924주로 증자 전 발행주식 3,909,848 주의 딱 50%에 해당한다.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은 기존 발행 주식의 50%까지 할 수 있으므로, CJ제일제당은 천랩의 주주가 아닌 상황에서는 최대로 증자에 참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1. 천랩 제3자배정 공시 요약A('21년 7월 22일 17시 이후 발표)

    이에 더해 주식양수도계약을 통해 최대주주인 천종식은 지분 10%를, 2대 주주인 Shanghia Zj Bio-Tech는 지분 5.99%를 CJ제일제당에 양도했다.

     

    그림 2. 천랩 주식양수도계약 공시 요약('21년 7월 22일 17시 이후 발표)

    이로써 2021년 11월 18일 이후 천랩의 주주 구성은 다음과 같이 된다.

     

    그림 3. 3자배정 유상증자와 주식 양수도 이후 주요 주주 지분 변화

    2. 천랩 (311690) 어떤 회사인가?

    그림 4. 천랩 상장 이후 주가 흐름('21년 7월 21일까지)

    동사는 2009년 11월 설립해 2019년 12월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희망 공모가 밴드는 63,000~78,000원이었으나, 흥행 부진으로 40,0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되었다.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체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기는 했지만, 신약개발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유전체 분석에 근거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실적이 당장 나오거나, 신약개발 업체들처럼 라이선스 아웃이나 임상 이벤트 같은 모멘텀도 부족했기 때문에 상장 이후에도 큰 관심은 받지 못했다. 

    그림 5. 천랩 상장 이후 실적

    3. 개념의 구분: 미생물(microorganism),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3.1 미생물의 개념과 물류

    미생물(microorganism)은 아주 작은(micro) 유기체(organism: 좁은 의미로 생물)을 의미한다. 한국미생물학회에 의하면, 미생물은 크게 원생동물, 조류, 균류, 박테리아, 바이러스로 구분한다.

    1) 원생동물은 하나의 세포로 구성된 원시적 동물로, 세포 하나가 생활 단위가 된다. 스스로 움직일 수 있어 동물적 특징을 갖기 때문에 '원생동물'로 불린다. 대표적인 원생동물은 아메바류, 편모충류, 섬모충류, 포자충류가 있다.

    2) 조류는 원생동물가 대치되는 개념이다. 하나의 세포이지만 운동성이 없고, 광합성 색소를 가지고 있어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담수조류, 해조류(예: 다시마)가 이에 해당한다.

    3) 균류는 엽록소가 없는 하등식물로 구분하는데, 최근에는 아예 식물과 다른 생물로 구분하고 있다. 움직일수 도 없는데 영양분을 얻으려면 무언가에 기생해 영양분을 얻어야 한다. 곰팡이, 버섯, 효모가 대표적인 균류이다. 균사를 퍼뜨려 영양소를 얻고, 포자로 번식을 한다.

    4) 박테리아는 세균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세포안에 핵이 없고, 유전물질이 세포 안에 퍼져있는 형태로 존재하는 단세포 생물이다. 박테리아의 크기가 성장하면 둘로 분리되어 각자 성장하는 무성생식을 한다. 간혹 유성생식을 하기도 하는데, 주로 무성생식이다. 포도상구균, 대장균, 비브리오균이 대표적인 박테리아이다. 

    5) 바이러스는 상기 4개 종류에서 보여지는 생물의 특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숙주가 없으면 그냥 둥둥 떠다니는 유전물질 덩어리로 생각할 수 있다. 세포가 따로 없고 단백질 막 안에 유전물질(주로 RNA)로 이루어진 단순한 구조이다. 스스로 증식할 수 없고, 숙주(유기체)를 만나 유기체 세포에 자신의 유전물질을 주입해 증식을 유도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HIV, 그리고 지금 우리가 고통받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1), 2), 3) 은 세포 안에 핵이 존재하고, 핵 안에 유전물질을 담고 있다. 1)은 스스로 움직일 수 있어서 동물, 2)와 3)은 움직일 수 없어서 식물로 분류할 수 있다. 2)는 엽록소를 가지고 있어 영양분을 생산할 수 있고, 3)은 엽록소가 없어 숙주를 필요로 한다.

    4), 5)는 핵이 없고, 5)는 심지어 세포가 존재하지 않고 단백질 막에 둘러싸인 유전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3.2  왜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나?

    인간을 비롯해 모든 유기체는 이 미생물과 상호작용하며 살아간다. 특히 장 내 미생물은 우리 몸의 영양분을 공급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고, 면역력에도 관여를 한다. 우리는 이 미생물을 연구하면 되는데, 최근 몇 년 전부터 마이크로바이옴이라는 단어가 더 많이 쓰이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마이크로바이오타(microbiota: 미생물 무리)와 유전자(genome)의 합성어로 미생물 무리들의 유전자로 해석할 수 있다. 인간 내 미생물 무리들과 그 유전물질은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장 내로 한정한다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으로 불린다.

     

    즉, 유산균이 장내에 유익하기 때문에 유산균을 연구한다면 장내 미생물 연구 또는 프로바이오틱스란 말로 한정할 수 있다. 유산균이 장내 환경에서 특정 신호에 의해 유산균 내 코딩된 유전물질이 단백질을 만들고, 이 단백질이 장내에서 어떻게 유익한 환경을 만드는지 연구한다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특정 환경에서 미생물들의 군집을 파악하고 그 미생물들의 유전자들을 연구함으로써 근본적으로 유기체의 면역 체계 개선과 질병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4. CJ제일제당이 천랩을 선택한 이유: 마이크로바이옴에 가장 충실한 회사.

    상기 개념에서 접근했을 때 순수히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미생물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박테리아(세균)의 유전체 라이브러리를 많이 보유한 기업은 국내 상장 기업으로는 천랩과 고바이오랩, 지놈앤컴퍼니 정도다. 고바이오랩이나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신약 개발에 좀 더 치중하고 있기 때문에, 순수하게 미생물(세균)의 유전체 데이터 분석에 치중하고 있는 회사는 천랩이라 할 수 있겠다. 

    CJ제일제당은 천랩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일단 1) 올해 10월 건강사업부가 독립법인으로 분사계획을 가지고 있다.(7월 12일 매일경제 기사 보도) 이 독립 법인에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체 라이브러리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2)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 지놈앤컴퍼니와 고바이오랩은 이미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으로 임상이 진행 중이다. 천랩 역시 IBD(염증성 장질환), 면역항암제 쪽으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지만, 아직 전임상 단계이다. 라이브러리만 잘 구축했다면, CJ제일제당의 자금력과 신용도를 활용해 임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으며, CJ제일제당 입장에서는 초기 연구 비용을 절약하면서 신약 개발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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