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부터 매매까지

공모주 청약은 그냥 하세요

M J 2021. 7. 2. 14:33

최근 유튜브를 필두로 공모주 관련 개인 방송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이 청약은 하면 안 된다, 무조건 된다 이런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를 많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공모주 청약으로 재테크를 하겠다고 결정하신 분들은 웬만하면 기계적으로 참여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장 큰 이유는 

모든 주체가 윈윈(win-win)하는 몇 안되는 상품이다

   공모주 주체는 크게 4분류입니다. 투자 대상이 되는 회사(대주주), 상장 전 기 투자자(벤처 금융이 주), 주간사(상장 주선인), 청약자(기관 수요예측 참여자, 개인 청약자)입니다.

    피투자 회사 입장에서는 공모자금도 생기고 기업가치도 재평가 받아, 묵었던 숙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건실한 기업이라면, 투자자금을 받아 본연의 사업에 투자를 집행해 기업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인지도도 상승해 영업에 도움이 됩니다. 빚만 늘어가던 상황에서는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 건전성을 높일 수 있겠습니다. 

   대주주 입장에서는 완전 고마운 제도입니다. 부를 확장하는 이점이 가장 크지만,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스트레스가 크게 경감됩니다. 구주 매출(대주주가 상장을 하면서 청약자들에게 주식을 파는 행위?)로 일부 지분을 양도함으로써 어느 정도 회사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 리스크를 헷지 할 수 있습니다. 간혹 청약자 입장에서는 구주 매출이 대주주 배 불리는 행위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십몇 년 근본부터 키워온 경우라면 나쁘게 보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이미 그들의 투자 단가는 공모가의 100배를 훌쩍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투자한 지 3~4년에 불과한 대주주가 구주매출을 한다면 째려보시길 권고드립니다. 

   주간사는 이 회사의 상장을 위해서 다른 증권사들과 경쟁을 합니다. 피투자사는 주간사 선정을 위해 증권사에 컨택을 하거나, 증권사가 먼저 컨택을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IPO 부서에 없어서 잘모르겠습니다만, 후자의 케이스가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증권사의 본질은 영업이니까요.) IPO를 잘해나갈 수 있는지, 공모가는 투자자들이 납들 할 수 있게 산정할 수 있는지를 보고 결정할 겁니다. 물론 인적 네트워크가 상당히 들어갈 거라고 봅니다. 선정만 되면, 인수 대가로 무조건 돈을 받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차이점은 코스닥 상장의 경우, 총 공모액의 3%(또는 최대 10억)를 취득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상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상단 이상을 책정하려면 주간사는 배짱이 필요합니다. 어떤 게 이득인지 판단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단기적일 수도 장기적일 수도 있겠습니다. 단기적이라면, 최대한 합리적으로 공모가를 낮출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어느 정도 용인하는 선에서 공모가를 높일 것입니다. 경험적으로는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고, 손실을 줄이는 게 증권사의 생리입니다. 어쨌든 주간사는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청약자 입장에서는 주간사가 제시한 할인율에 근거해 투자하는 것이 이론적이겠지만, 기본적으로 상기 3개 주체가 이득을 보는 장사에 청약자가 이득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시중의 유동성은 넘치고 있는 상황에서 상장한 이후에도 유동성을 활용해 단기 이득을 보는 행위자들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익을 취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규모가 작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또 다만... 이 신규 상장 주식이라는게 매해 60개 이상은 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1000:1의 경쟁률이라 지속적으로 공모주에 청약에 참가한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취할 수 있습니다. 단, 첫날 매도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기업을 충분히 공부해서 투자가치가 높다면 공모 이후에도 추가 매수해도 상관없습니다. 기업이 좋고 안 좋고는 공모주 청약에서 크게 상관없습니다. 공모주는 주식이 좋은지 나쁜지의 문제입니다. 공모주의 좋고 나쁜지의 판가름은 먼저 1) 공모가 결정 2) 수급 3) 기업 펀더멘털 및 펀더멘털 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