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박스글로벌(475460)_ 2025년 첫 상장 회사
2018년 Series C 때 150억 원의 투자를 받고 6년여 간 추가 투자 없이 기업을 영위해왔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다만, Series C 때 받았던 기업가치가 815억원이었는데, 6년이 흘러 IPO 때 평가받은 가치가 1,056억 원이라는 점은 성장성에 한계가 온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게 합니다.
이 회사는 수수료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매출액이 아니라 영업수익으로 탑라인이 설정되는 회사입니다.
2019년에 영업수익 153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 당시 Series C에서 인정 받은 밸류가 약 850억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성장성을 상당히 높게 평가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영업수익은 '19~'23년까지 연평균 34% 성장하며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문제는 수익화입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플랫폼 업체들의 시장의 평가는 후했습니다. 국내에서는 NAVER와 카카오 쌍두마차가 플랫폼 비즈니스의 정점에 서 있었습니다. 이들의 비즈니스를 표방한 업체들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당근마켓, 배달의민족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인 플랫폼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익화는 항상 숙제였습니다. 사람들이 모일 곳은 일단 만들어 놨습니다. 이제 돈을 벌어야하는데, 돈을 벌기가 참 만만치 않습니다. 이 회사도 마찬가지죠, 탑라인은 34%나 성장했는데, 영업이익은 2022년에 흑자 전환, 올해 3분기까지 2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수익성과 이익의 성장성으로 기업 평가를 하기가 아직까지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미트박스글로벌의 비즈니스모델은 단순합니다. 축산물 유통구조를 단순화해서 비용을 줄여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축산물을 공급합니다. 좀 더 자세하게 그려보면, 아래와 같이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이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는 이유는 회사의 확장성 때문입니다. 여태까지는 잘 성장해왔지만, 축산업 전체로 보면 아직은 니치마켓에 해당하고, 이 작은 껍질을 깨고 나가는 것이 이 회사의 숙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상장하고 나서 그런 가능성을 잘 보여줘야 할 것이, 상장하기도 전에 벌써 실적이 꺾일 수 있는 데이터가 제시됐습니다. 투자설명서에 있는 연간 총거래액을 월평균으로 환산해 그린 표를 보시겠습니다. 총 거래액이 2024년 3분기까지 303억원으로 2024년 월평균 354억보다 줄었습니다.
첫 상장사인 만큼 아마 흥행에는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느 공모주처럼 상장하고 나서 바짝 올랐다가 계속 주가가 흘러내리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려면, 기존 비즈니스의 수익화와 확장성을 보여주어야 할 것으로 판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