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량분석. 펀더멘털까지

삼성전자(005930)_Price & Volume momentum_250320

M J 2025. 3. 20. 16:21

그림 1. 삼성전자 최근 1년 주가 및 거래량 흐름

 

1. '삼성전자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해 투자해 볼만하다'라는 생각

주가 밴드 하락폭
'24.5~'24.7 73,500 ~ 87,800 원  
'25.1~'25.3 51,000 ~ 58,700 원 -32.0%

표 1. 삼성전자 '24년 5~7월 '25년 1~3월 주가 밴드

12개월 선행 P/E 밴드 하락폭
'24.5~'24.7 11.5~14.2x  
'25.1~'25.3 10.4~12.9x -9.6%

표 2. 삼성전자 '24년 5~7월 '25년 1~3월 12개월 선행 P/E 밴드

 

삼성전자의 주가 레벨은 '24년 5~7월, 그리고 '25년 1~3월로 나눠서 보면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73,500~87,800원에 형성돼 있던 주가는 대략 32% 하락하며 51,000~58,7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투자 심리상 대한민국 시가총액 1위 주식이 이 정도 빠졌으면 바닥아닌가라는 기대가 강하게 들만한 구간이라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주가는 '25년들어 바닥 모양을 형성하며 반등 시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업이 주주에게 줄 이익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는 선행 P/E를 살펴보겠습니다. 같은 기간을 놓고 비교해 보면 12개월 선행 P/E는 많이 하락하지는 않았습니다. '24년 5~7월 11.5~14.2배에서 '25년 1~3월 10.4~12.9배로 약 9.6% 하락했습니다. 주가가 많이 빠졌다는 것은 기업에 대한 기대가 많이 빠졌다는 것인데, P/E가 생각보다 많이 빠지지 않았다는 것은 다소 의외의 결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주가가 32% 빠졌는데 P/E는 9.6%밖에 안 빠졌다’는 것은 곧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전망치도 많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만 이익 전망치 하락폭 보다 주가가 더 많이 하락해 P/E 비율이 하락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삼성전자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해 투자해 볼만하다'라는 생각은 전년과 비교했을 때 충분히 합당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삼성전자'에 대한 애널리스트 의견은 실제 어떻게 변했을까?

증권사 목표주가 변화
('24년 6월 -> '25년 3월)
변화 포인트
DB금융투자 100,000원 -> 79,000원
  • DRAM/HBM에서의 경쟁심화와 파운드리 대형 수주 불확실성 등으로 '25년 실적 하향
  • 밸류에이션(특히 P/B)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
현대차증권 100,000원 -> 71,000원
  • “메모리 반도체 체질 개선에 시간이 필요” → HPC/GPU용 메모리(HBM)에서 경쟁사 대비 뒤처짐 우려
  • 박스권 접근(큰 상승 모멘텀 전까지 주가 범위 제한) 가능성을 언급
IBK투자증권 110,000원 -> 75,000원
  • '25년 메모리(DRAM·NAND)와 HBM 시장 전망을 보수적으로 조정
  • 다만 '25년 하반기 이후 실적 반등 가능성(특히 DRAM 가격 반등)에는 여전히 기대를 유지
IM증권 91,000원 -> 68,000원
  • HBM(3·3E) 경쟁력 및 대형 고객사(특히 미국 GPU 업체) 납품 지연 등에 대한 우려로 실적 추정치를 낮춤
다올투자증권 110,000원 -> 72,000원
  • 반도체(메모리·파운드리) 이익 가정치가 낮아지면서 밸류에이션(특히 영업이익, 순이익 전망치)이 전반적으로 하향된 것으로 보임

 

 

애널리스트들의 의견, 왜 뒤따라가는 것처럼 보일까?
투자자들 사이에는 “애널리스트들은 늘 후행적인(Hindsight) 정보를 바탕으로 목표주가를 조정한다”는 인식이 존재합니다. 실제로도 주가가 높은 상태에서 긍정적 리포트가 쏟아지고, 주가가 빠진 뒤엔 보수적 전망이 나오는 광경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분석 리포트가 ‘뒤늦게’ 조정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실적 가이던스와 거시환경 변화 반영: 기업 실적 추정치(EPS)가 내려가면,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모델에 적용하는 지표도 보수적으로 변합니다.
  2. 투자심리와 유동성 반영: 글로벌 금리나 경기 전망이 바뀌면 동반적으로 목표주가 산출에 사용되는 할인율이 조정돼, 결과적으로 목표주가가 변동됩니다.
  3. 리서치 프로세스의 특성: 레포트 작성 시 여러 데이터를 두루 취합·확인하는 과정(컨퍼런스콜, 기업 미팅, 산업 동향 등) 때문에 실시간 주가 움직임보다 결정이 느려질 수 있습니다.

결국 결과론적으로 보면 “주가가 오를 땐 목표주가가 높게, 주가가 떨어지면 목표주가도 늦게나마 하향”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3. 목표주가가 줄줄이 낮아지는 시점, 왜 되레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나

아이러니하게도, 애널리스트들이 이익전망치를 크게 깎고 보수적인 목표주가를 제시할 때가 ‘바닥’에 가까운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물론 ‘하향 조정 = 곧 반등’이라고 단언할 순 없지만, 다음과 같은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1. 이미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되었을 가능성
    • 증권사가 향후 실적 추정을 급격히 낮췄다면, 시장 역시 해당 기업의 이익 감소 우려를 주가에 반영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 저점 부근에서 시장 심리는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2. 펀더멘털 회복 국면에서의 레버리지
    • 시장이 보수적으로 보는 동안에도 기업이 체질 개선이나 신제품 개발 등 긍정적 변화를 도모한다면, 나중에 ‘이익이 예상보다 괜찮을 수 있다’는 리포트가 뒤늦게 나오며 재평가될 수 있습니다.
  3. 역발상(Contrarian) 투자 관점
    • 대다수 투자자가 부정적 전망에 공감하여 매도세가 심해졌다면, 좋은 기업이 단기간에 지나치게 저평가될 수 있습니다.
    •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경쟁력이 유지된다고 믿는다면, ‘애널리스트 하향 리포트’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