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부터 매매까지

에브리봇(270660) 7/19~7/20 청약. 투자설명서 대신 읽어 드립니다.

M J 2021. 7. 19. 06:10

1. 공모가 결정: 36,700원(희망공모가 밴드 상단). 코넥스 현재 주가는 40,350원

동사의 공모가 밴드는 32,600원~36,700원이었으며,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 상단인 36,700원에 결정되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코넥스 최근 주가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3월 29일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이 결정된 이후 주가는 34,000원(3월 30일 시초가 기준)에서 51,800원(6월 3일 고가 기준)으로 52.4% 상승했다. 이후 전체 청약 일정이 연기되면서 하락세를 보이면서 현재 40,350원(7월 16일 종가 기준)에 형성돼 있다. 공모가 대비 9.9% 할증돼 있는 상태로, 이전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식어 있는 모습이다.

그림 1. 에브리봇 코넥스 시장 연초 이후 주가 흐름

2.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를 만든다.

그림 2. 동사 물걸레 로봇청소기 베스트 셀러 EDGE(사진: 동사 홈페이지 발췌)

'에브리봇'이라는 브랜드를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동사의 주력제품은 물걸레 전용 로봇 청소기이다. 2015년 설립해 2016년 세계 최초로 물걸레 로봇 청소기를 개발했다. 바퀴 없이 걸레의 스핀만으로 닦기와 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까지는 국내 개발사 중에서 물걸레 로봇 청소기를 만드는 회사가 없었으나, 2020년 8월 LG전자가 물걸레 청소기를 개발하기 시작하며 경쟁 관계가 되었다. 삼성전자와는 2020년 1월 ODM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협력 관계가 되었다.

그림 3. 에브리봇 판매채널별 매출 현황

2019년부터 흡입형 로봇청소기를 팔기 시작했는데, 이는 상품 매출로 잡혀있다. 물걸레 로봇청소기 매출 편중도가 높다 보니, 해외로부터 소싱해 흡입형 로봇 청소기를 팔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2020년에는 아마존에 진출하면서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그림 4. 에브리봇 품목별 매출 추이

회사 실적은 1분기와 2분기에 실적이 유독 낮은 편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은 103억 원 매출을 기록했지만, 여기에 4배를 곱해도 작년보다 낮은 실적이 나온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매출액은 83.3%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42.1% 성장한 18억 원을 기록했다. 투자 설명서 상에는 계절적 요인을 짚었는데, 사견으로는 물론 이 부분도 어느 정도 존재하겠지만, 회사가 성장하면서 QoQ로도 대체로 성장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청소에 대한 욕구가 계절마다 달라지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그림 5. 동사 최근 3개년 분기별 매출 비중

 

물걸레 로봇청소기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통망 확대(홈쇼핑에서 온라인), 매출 품목의 확대(흡입형 로봇청소기 도입), 고객군 확대(삼성전자 ODM 계약), 해외시장 진출(아마존 US, 아마존 유럽 3개국)로 동사는 외형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향후 로봇 공기청정기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2021년 말)이며, 해외시장은 아마존을 통해 일본과 인도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올해 하반기에 진출할 계획인데, Wechat 플랫폼으로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림 5. 에브리봇 시기별 성장전략과 성과

3. CEO 정우철은 누구?

정우철 대표는 1974년 생으로 첫 직장에서는 BLDC 모터 개발, 2003년에서 2014년까지는 로봇청소기를 개발하는 연구하는 업무를 맡았다. 2009년~2014년에 모뉴엘에서 로봇사업부 차장으로 로봇청소기를 개발하던 중 회사가 3조 2,000억 원 규모의 대출 사기로 문을 닫자, 2015년 직접 회사를 차리게 된다. 그 때 당시 경매로 나왔던 로봇 청소기 관련 특허 50개를 싼값에 사 들이고 연구인력도 다시 모아 제품을 개발해 2016년 첫 제품을 출시하게 되었다.

 

그림 6. 에브리봇 정우철 대표이사(IR 자료)

4. 작은 회사가 생산은 어떻게? 외주 가공

그림 7. 에브리봇 제품 외주 생산 공정도

동사는 별도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지는 않으며, 외주 생산에 맡기고 있다. 외주가공업체들은 이디아이테크, 옵토니카, 우신피엔티 등 4개 업체로, 이들은 단순 조립/포장만 담당하고 있다. 동사의 작업표준서에 따라 생산이 진행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5. 실적 가이던스 및 상품 매출 비중이 늘어나는 부분은 아쉽다.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83.3%나 늘었음에도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전년대비 38.3% 증가한 680억 원이 제시된 것으로 추정한다. 증권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2021년 매출액 추정이 680억 원으로 다 비슷해, 증권사가 매출을 추정했다기보다는 회사 측 가이던스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일 실적이 안 나오는 1분기에 80% 대의 성장을 기록하고, 그 이후에는 성장률이 꺾인다는 것은 분기별 정보가 부족한 현재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상장을 위해 1분기 실적을 많이 푸시했을 의혹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흡입형 로봇청소기로 대표되는 상품 매출은 동사 외형 성장에 큰 기여를 했으나, 계속해서 비중이 확대되는 부분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상품 매출은 처음 도입한 해인 2019년 4.6%, 2020년 30.4%, 2021년 1분기에는 34.3%까지 확대됐다. 동사가 판매하는 흡입형 로봇청소기 모델 3i pop은 판매 실적 1위 EDGE에 이어 2위 매출 품목이다. 물걸레 로봇청소기 기술력이 강점인 회사인데, 상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올해 당기순이익은 가이던스상 149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공모가 기준 P/E는 15.2 배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2,239억 원이다. 매출액이 올해 680억 원이라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 판단한다. 

그림 8. 에브리봇 2021년 실적 컨센서스. 매출액은 680억 원으로 똑같다.

6. 결론: 청약은 하고 본다

'청약은 하고 본다'의 기본 전제에 변화는 없다. 로봇청소기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아 2020년 국내 매출 1위를 기록했고, 향후 AI 공기청정기 분야로의 진출과 해외 진출 확대도 긍정적이다. 다만, 실적 가이던스가 못내 아쉽다. 매출액 규모가 500억 원~1,000억 원 사이라면 높은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현재 매출 기준으로 P/E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