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부터 매매까지

원티드랩 (376980) 8/2~8/3 청약. 성장잠재력이 있는 마이크로딜은 고민하지 말자

M J 2021. 8. 1. 16:07

1. 구인 구직 매칭 플랫폼 사업자

그림 1. 스마트폰에서 원티드 앱 다운 화면

자체 개발한 매칭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구인 및 구직에 최적화된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이다. 공개채용을 통해 구인기업이 취업 공고를 내고, 구직자가 기업이 요구하는 각종 서류를 제출하고, 면접을 통해 채용 절차가 완료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구인 구직 주체들이 좀 더 적합한 인재와 직장을 매칭 시켜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는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이런 서비스가 생길 수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기업에서 공채로 직원을 채용하는 비중이 줄고 있고, 수시 채용의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수시 채용은 필자가 경험했던 바에 의하면 구인 주체가 지인들의 추천을 받거나, 특정 대학교 취업지원센터에 이메일을 보내 지원서를 받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런 수시 채용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원티드랩이다.

 

원티드랩의 주요 서비스는 다음과 같다. 

그림 2. 원티드랩 주요 서비스

2. 수익 구조

그림 3. 원티드랩 부문별 매출

가장 기본적인 수익 모델은, 채용 매칭 플랫폼을 통해  구인에 성공한 회사에 해당 직원 연봉의 7%를 수수료로 수취하는 구조이다. 현재까지는 이러한 매칭 플랫폼이 1) 산업 사이클로 보았을 때 성장 초기라는 점, 2) 우리나라 채용 시장이 직무 중심 채용으로 전환되고, 3) 이직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은 우상향 하는 실적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림 4. 원티드랩 채용 플랫폼 누적가입자수 현황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실적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플랫폼 사업의 가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영업수익 측면에서 2020년에 달성한 147억이 최대 실적이라는 점에서 아직 영세하며, 좀 더 꾸준한 실적 달성을 위한 이 회사만의 특장점이 실적으로 연결될 필요가 있다. 이용자가 일회성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단순 중개업에 지나지 않는다. 꾸준히 이 플랫폼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면서 수익화를 유도해야 한다.

채용 분야가 디지털 직군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과제이다. 디지털 직군은 IT 개발, 디자인, 마케팅, 사업 기획을 의미하며 '21년 1분기 기준으로 국내 전체 채용수는 25,389명이었으며, 원티드랩은 이 중 2,292명의 채용을 담당했다. 전체 점유율은 9% 수준이다.

그림 5. '21년 1분기 디지털직군 채용시장 점유율 현황(단위: 명)

3. 결론: 성장잠재력이 있는 마이크로 딜은 고민하지 말자

공모주로서 원티드랩은 공모가 기준 공모규모 255억 원, 기관투자자 192억, 개인투자자 63억 원의 마이크로 딜이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총 1,597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이 중 172개 기관은 확약을 신청했다. 확약 비율은 10.77% 정도이므로, 보수적으로 기관 물량의 20%는 보호예수로 묶일 수 있다.(수요 예측에서 보호 예수를 신청한 기관은 배정 물량을 훨씬 많이 받는 혜택을 준다.) 기관 확약을 고려하지 않은 유통물량은 122만 주(전체 발행주식수 26.0%)에 유통 시총은 428억 원으로 수급적으로 매력적이다. 

공모가 시총은 1,646억 원으로 여태까지 보여준 영업 성과에 비해서는 지나치게 비싼 수준이지만, 아직 성장 초기 단계라는 점과 플랫폼으로서의 잠재력이 충분히 있는 만큼 시가총액에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