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숏 + 코스닥150 롱
개인투자를 하시는 몇몇 지인분들과 최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하나같이 표정이 몇달 전보다 훨씬 어두웠었고, 대화도 그렇게 활발하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는 건 시장 분위기가 그만큼 나빴다는 뜻입니다. 저역시 만찬가지입니다.
유독 많이 얻어맞았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은, 7월 중순에 있었던 FOMC 결과로 안도랠리를 기대했던 심리와 그와 상반된 BOJ 통화정책의 금리인상 스탠스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맞물렸기 때문입니다. 이제 '코스피 3,000을 바라보겠구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실적 좋구나' 해서 외국인 자금 유입까지 기대했기에, 급작스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생각하지 못한 리스크였습니다. 심리가 순식간에 공포로 바뀌었고, 미 증시가 전고점을 향해가고 있는 지금도 국내 주식시장은 여전히 그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주식시장 신용잔고는 2024년 7월 12일 20조원을 돌파했다가, 상기 이유로 가파르게 감소해 현재 17.6조원 수준입니다. 2020년 이후 국내 신용잔고가 추세상 바닥을 찍은 것은 2023년 1월 15.6조원, 2023년 11월 16.4조원, 그리고 2024년 8월 17.0조원 입니다. 2024년 8월은 아직 바닥을 찍었는지, 진행형인지 판단하기는 이른감이 있지만, 지수대비 후행성을 띤다는 점을 감안, 지수가 2024년 8월 4일 저점을 찍고 반등한다는 점에서 신용잔고도 얼추 바닥을 찍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최근 증권시장 전략가들의 생각은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증권사 | 의견 | 내용 |
DB투자증권 | 보수적 | 미국의 경기선행지표는 하락, 하지만 지수는 상승, 결국 지수는 펀더멘털을 쫓아 내려온다 |
하나증권 | 중립적 | 기존 주도섹터 바뀔 것. 반도체, 은행 ->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유틸, 산업재, 소재 |
대신증권 | 긍정적 | 엔캐리청산 압력 완화, 물가 안정, 미국 소득, 소비 모멘텀 재확인 예상 |
한화증권 | 중립적 | 경기 민감도가 낮은 포트폴리오로 전환 필요. 헬스케어 업종 추천 |
전반적으로 방향성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모습들입니다. 상승 동력을 이끌만한 재료가 있어야 하는데, 다음주에 엔비디아 실적 등 확인할 것이 많기 때문이겠습니다. 금리가 낮아질 것은 확실하기에 경기와 무관한 헬스케어 업종들로 추천의 무게추가 기울고 잇는 모습입니다.
신용잔고 바닥 턴+스트래티지스트들 의견 등의 조합으로 생각해봤을 때 당분간 지수보다는 중소형주 중심의 상승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주는 KOSPI 200 Short + KOSDAQ 150 Long 관점에서 대응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