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클 (365270) 파이프라인 분석1. CU01-1001
* 이전 포스팅에서 큐라클을 퓨어 바이오테크로 소개했는데, 퓨어 신약 개발 회사로 정정하겠다.
1. 큐라클은 혈관 치료제 개발 회사
동사의 파이프라인을 아우르는 치료 분야는 혈관 손상이다. CU01-1001은 당뇨 환자들의 신장 모세혈관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당뇨병성 신증 치료 물질이다. CU03-1001은 한의학연에서 2017년 도입한 천연물신약으로 황반변성 치료제이다. 황반변성은 안구 내 신경조직인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특히 동사가 타깃 하는 습성 황반변성은 손상된 혈관에서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나면서 생기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플랫폼 기술로 개발하고 있는 Solvadys™은 혈관내피세포기능 장애에 관한 질환을 타겟으로 하고 있고, 이에 기반한 CU06-1004는 당뇨병성 망막 부종을 타깃으로 올해 3월 미국 FDA 1상을 승인받았다. 플랫폼 기술이기 때문에 다양한 적응증으로 개발이 가능해 잠재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이라 볼 수 있다.
2. CU01. 당뇨합병증은 주로 혈관 손상이 주요 원인이다.
당뇨를 간단히 설명하면, 우리 몸의 혈관에서 에너지원으로 쓰여야 할 포도당이 필요한 곳에 쓰이지 못하고 계속 혈관에 에 머무르면서 생기는 질병이다. 혈관 속에 포도당이 오래 머무르면 제 때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하는 것 외에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피에는 알부민이라는 혈장 성분이 있는데, 피 안에 포도당이 과해지면 이 알부민과 포도당이 결합해 염증을 일으킨다. 염증은 단순히 염증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혈관속 노폐물, 혈전 등 찌꺼기가 염증에 끼면서 혈관을 서서히 막히게 만든다.
물론 급속도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고 몇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얇은 혈관부터 시작해 점차 큰 혈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데, 얇은 혈관은 신경이 많이 모인 곳이면서 모세혈관이 많은 분포한 곳이다. 손가락, 발가락 끝, 시신경, 신장 대표적인 얇은 혈관이 많은 곳이다. 손가락과 발가락 등에 영향을 미치면 당뇨병성 신경병증, 시신경 모세혈관에 영향을 미치면 당뇨병성 망막증, 신장 모세혈관에 영향을 미치면 당뇨병성 신증으로 일컫는다.
2.1 당뇨병성 신증과 만성신부전의 구분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만성신부전의 원인 중 하나가 당뇨병성 신증이다.
신증(Nephropathy)은 우리말로 길게 풀이하면 신장병증으로 딱히 어떤 질환을 일컫는 말이라기보다 신장에 병변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당뇨병성 신증(Diabetic nephropath)은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의 신장에서 보이는 병변으로, 앞에서 언급했듯 당뇨는 혈관 손상을 가져오기 때문에, 신장 내 모세혈관의 손상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라 볼 수 있다. 신장에서 모세혈관은 체내 노폐물을 체외로 내보내고, 필요한 물질들을 다시 재흡수하는 통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신장내 모세혈관이 손상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체내 노폐물이 쌓이고, 필요한 물질들은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피부와 같이 혈관도 손상이 되면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손상 상태가 지속되면 흉(섬유화)이 지는 것처럼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신장이 원래 기능으로 회복이 불가능하고, 정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만성신부전이라 부른다. 만성신부전은 신장의 기능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이킬 수 없다는 점에서 급성신부전과 구분한다. 급성신부전은 원인만 제거하면 신장의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만성신부전으로 확진받으면 환자는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 등의 치료가 필요해진다.
즉, 만성신부전의 원인 중 하나가 당뇨병성 신증이며, 당뇨 인구가 증가하면서 만성신부전 발병요인의 50%가 당뇨병 성신증으로부터 비롯된다.
2.2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는 신장 기능의 회복의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신장 내 모세혈관의 정상화에 초점을 둔 치료제다.
신부전증의 치료는 신장의 정상화에 초점을 두는 반면,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는 혈관의 정상화에 초점을 맞춘다.
큐라클의 CU01이 타깃 하는 물질이 무엇인가? 위의 파이프라인을 다시 살펴보자. CU01은 Nrf2 activator로 Nrf2는 세포 내 산화환원 항상성에 관여 인자이다. 당뇨병성 신증 환자들의 사구체에서는 기본적으로 산화반응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Nrf2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U01은 Nrf2를 더욱 활성화시켜, 세포가 항산화 효소를 많이 생산하게 만든다. 이로써 항산화, 항염증 효과를 높인다. 여기에 TGF-β/Smad3의 경로를 차단해 세포외 기질 성분이 생성되는 것을 차단해, 섬유화 되는 것을 차단한다.
혈관 세포가 손상되는 산화 환경을 차단하고, 손상된 세포가 섬유화되는 것을 차단해 사구체 내 모세혈관이 정상적으로 노폐물 배출, 영양소 재흡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CU01-1001에서 기대하는 효과라고 할 수 있다.
3. CU01의 임상 경과와 시장 규모는?
CU01은 2019년 5월 한국 식약처로부터 임상 2a상 승인을 받고, 2020년 9월 40명의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2021년 3월 2a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2022년 상반기 국내 임상 2b/3상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4년 한국 신약처에 NDA 승인 후 시장 진입이 목표다. 미국 임상은 2022년 4분기에 계획하고 있다.
치료제의 시장규모는 기관마다 다르나, 큐라클 증권신고서에 나온 자료를 인용하자면 2024년 1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임상 결과가 중요하겠지만, 아직까지 먹는 약(경구용)으로 개발된 치료제가 없는 시장이니 만큼, 시장에 진입한다면, 출시되자마자 상당한 지위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