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클 (365270) 파이프라인 분석2. 압타바이오(293780)가 떠오른다
1. 파이프라인의 전체적인 느낌: 압타바이오(293780)가 떠오른다.
오늘과 내일이 큐라클 기관 수요예측일이어서, SOLVADYS®를 이야기 하기 전에 상장회사 중에 어떤 회사가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1) 저분자화합물로 신약을 개발하는 업체로서 2) 산화환경에 노출돼 손상된 혈관을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압타바이오가 떠오른다. 현재 압타바이오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이 당뇨병성신증 APX-115라는 점도 유사하다. 산화 환경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기 때문에 황반변성, 비알콜성지방간염 등도 파이프라인에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향후 상장 시 비교기업은 압타바이오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투자 설명서에 기재된 최종 유사기업인 유한양행, 종근당, 녹십자는 동사의 미래 실적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하기 위해 선정된 것이므로 큰 의미를 두지 않도록 한다.
2. SOLVADYS® 플랫폼의 의미에 대해 설명이 더 필요해 보인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는 하나의 원천 기술에서 다양한 치료 후보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미약품의 랩스커버리(LAPSCOVERY™) 기술이 대표적인데, 이 기술은 바이오의약품이 체네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고 오래 형태를 유지해 약효 지속 시간을 늘려준다. 그 외 펩트론의 스마트데포(SmartDepot™), 레고켐바이오의 ADC(항체-약물 결합),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기술 등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플랫폼 기술 보유 기업이다.
큐라클이 소개하고 있는 SOLVADYS® 플랫폼은 기존 기업들의 플랫폼 기술과는 개념이 다르다. 증권신고서에 나온 SOLVADYS® 소개를 그대로 인용하자면,
당사의 창업자인 권영근 교수가 지난 25년간 혈관 관련 연구를 통해 구축한 시스템으로
혈관내피기능장애를 저해하는 효과적인 물질의 생체 내/ 생체 외 스크리닝에서부터
기전/약효 검증 및 질환동물모델에서의 검증을 종합적으로 수행
동사 증권신고서에서 소개된 SOLVADYS®은 권영근 교수가 25년동안 축적된 연구 성과를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후보 물질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 것에 가깝다. 가령 "공부 잘하는 나만의 방법, 건물 잘 만드는 나만의 방법"을 굳이 플랫폼으로 비유할 수 있는 부분은 "나만의"란 문구가 되겠다. 이를 플랫폼이라고 한다면 "나"라는 인간이나 "기술적 노하우"가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기존 한미약품의 LAPSCOVERY™, 펩트론의 SmartDepot™과 같이 특정 물질을 개발해 이것을 본인들이 개발한 의약품이나, 기존 의약품에 붙여 계속해서 후보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 개념과는 다르다. 본인들만의 혈관내피기능장애를 차단할 수 있는 물질을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플랫폼이라 하고 있어 사뭇 증권신고서만 보고서는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그 의미를 모호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3. CU06-1004
동사가 현재 SOLVADYS®을 활용해 임상단계에 진입한 물질은 CU06-1004로, 당뇨황반부종(CU06-RE)을 적응증으로 미국 FDA로부터 올해 2월 1상 임상시험계획(IND)를 승인받았다. 1상 완료 후에는 급성폐질환(CU06-ALI), 심근경색 재관류 손상(CU06-MI) 치료제로 임상을 확장할 계획이다.
CU06-RE가 타깃하는 질병은 당뇨황반부종으로, 이 질환은 앞서 포스팅했던 당뇨병성 신증과 마찬가지로 당뇨합병증에 의한 모세혈관 파괴가 주요 원인이며, 안구 모세혈관 파괴로 시력 상실을 일으킨다. 최근 당뇨황반부종은 아일리아나 루센티스와 같은 주사제를 통한 치료제가 사용되고 있다. 동사는 파이프라인이 저분자 화합물이기 때문에 경구용으로 투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경우에는 타깃을 향한 전달력과 유효성에 대한 입증이 임상에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4. 결론: Nrf2 Activator vs NOX inhibitor
큐라클의 Nrf2 Activator는 손상된 혈관에서 항산화효소를 만들어 혈관의 산화환경에 의한 손상을 최소화하고, 손상된 혈관 부위에 섬유화(세포의기능 상실)를 차단하는 개념이다. 반면, 압타바이오의 NOX inhibitor는 근본적인 산화환경을 제거하는 개념으로 개발되고 있다.
압타바이오가 '근본적'이라고 해서 큐라클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한 치료제를 만들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당뇨가 지속되는 한 혈관의 손상은 지속되기 때문에 둘 다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니다. 오히려 지속적으로 투약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둘 다 상업화 시 꾸준한 캐시플로우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제가 갖는 잠재력에 대해서 기대를 걸어볼 필요가 있다.
참고로 현재 압타바이오 시총은 7,500억 원 수준이다. 큐라클은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3,341억 원(희석 고려 시 3,518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