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부터 매매까지

한컴라이프케어 (372910) 7/29~7/30 수요 예측. 상장의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M J 2021. 7. 29. 19:05

1. 어떤 회사인가?

 

개인용 안전장비(PPE: Personal Protective Equipment)를 생산하고 있다. 화재현장, 유독가스 누출 및 산소 부족 공간에서 필요한 호흡기, 피복, 헬멧, 장화, 장갑 같은 것을 생산한다. 현재까지 주요 수요처는 방위산업과 소방분야로 높은 정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소방 공기호흡기 시장에서 동사의 공급률은 96%를 차지하고 있다. 타사대비 HUD(전자식 압력게이지 등) 기능이 추가되어 있고, 시장 선점 효과로 제품이 보급되어 있기 때문에 A/S 가 용이하다.

 

K5 방독면은 방위산업 분야에서 동사가 납품하고 있다. 2016년부터 수의계약(단독 입찰) 형태였으나, 2021년부터 SG생활안전과 정화통과 방독면 부분을 나누어 수주하게 되었다. K5 방독면은 기존에 썼던 K1 방독면을 대체해 2016년 개발된 방독면이었는데, 2018년까지 잘 납품 해오다가 2019년 예산 삭감으로 아예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2020년에 기존 K1 방독면을 생산했던 SG생활안전과 각각 정화통, 방독면 부분을 나누어 수임하게 되었다. 

 

보호복 시장의 경우 특수 방화복은 2017년 하반기 부터 국내 생산만 납품이 가능하다. 동사는 2020년부터 특수 방화복 시장에 재진입했고, 이 분야는 5개 업체가 균등 경쟁하고 있다. PBI(초고내열성 수지 Polybenzimidazole)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이에 대한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공기호흡기와 K5방독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보호복 시장은 좀 더 투자가 필요해 보이는 영역이다.

 

1.1 보건마스크 분야 진출. 코로나 수혜 기업

2018년부터 보건마스크를 외주생산하여 판매해오다가, 작년 코로나로 인해 국내 보건마스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동사는 아예 한컴헬스케어를 인수해 보건마스크를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작년 보건마스크 매출액은 약 457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과 같은 수요공급 불균형이 사라지면서 올해 1~5월까지 보건마스크 매출은 약 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하였다. 

 

1.2 소송으로 650억 원 지급해야할 이슈

동사는 2017년 한글과컴퓨터 그룹에 편입되었고, 한글과컴퓨터 그룹 내 한컴세이프티와 역병합 형태로 지금의 '한컴라이프케어'로 출범하게 되었다. 회사의 근본은 '산청'이라는 방위사업체였다. 이 '산청'의 대표이사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하면서 소송 이슈가 발생하게 됐는데, 결론적으로 한컴라이프케어 쪽에서 650억 원의 비용을 전 대표이사에게 지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무상태표에는 이미 기반영돼 있으나, 실제로 미지급금 650억 원 지급이 현실화될 경우 외부 차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로 인한 이자비용 발생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2. 실적을 보니 걱정이 앞선다

그림 1. 한컴라이프케어 부문별 실적(초록색: 꾸준한 실적 성장 기대. 빨간색: 불확실성 큼).         단위: 억원

이 회사의 강점이 소방 공기호흡기와 군용 방독면인데, 일단 군용 방독면은 K5방독면이 수의계약형태에서 SG생활안전과 지명경쟁형태로 바뀌면서 실적 불확실성이 발생했다. 여기에 2019년 정부가 K5방독면 예산을 삭감하면서 군용마스크 매출이 220억 원에서 33억 원으로 급감했다. 즉, 정부 정책 의존도가 너무 높다. 그나마 2020년 코로나 특수로 보건용 마스크 매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외형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처럼 보이나,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알 수 있듯, 보건용 마스크 매출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3. 특별히 상장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공모주로서 매력을 찾자면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이 공모주 830만 주(총 30%)를 제외하고는 없다는 점이다. 꾸준히 200억 원의 순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로 생각하자면 물론 그만한 회사도 없을테지만, 그렇다면 대주주 입장에서 그런 알짜배기 회사를 상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민이다. 크게 두 가지인데 1) 인수 때 참여한 FI의 투자 자금과 이익 회수, 2) 전 대표이사에 지급해야할 650억 원의 자금 확보이다. 청약자 입장에서는 당장 나올 유통 물량이 공모주밖에 없으니 첫 날 잘 해먹고 나오자일 것인데, 그렇다면 이 회사는 정말 공모주 청약의 이면을 확실히 보여주는 케이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림 2. 공모주 외 상장 직후 유통물량은 없는게 유일한 장점

4. 결론: 유통물량을 고려해서 상단이 좋아보이나, 마음속으로는 하단 이하를 불러봅니다.

동사의 희망공모가 밴드는 10,700 ~ 13,700원인데, 시총 기준으로는 3,000억 원~ 3,700억 원 수준이다. 수급 여건을 고려해서 상단 13,700원을 제시하나, 사견으로는 시총 2,000억 원이 딱 적정가치라고 판단한다. 시총 2,000억 원은 주당 7,500원 선이다. 청약과 상장 남은 기간에는 한글과컴퓨터 측에서 인수한 배경과 전 대표이사가 회사를 왜 팔고 싶어 했는지 분석해 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