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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씨젠(096530)과의 차이점은?
    제약바이오. 무슨 말인지부터 2021. 7. 5. 14:23

    1. 올해 들어 벌어진 두 회사의 실적 갭

     

    오늘부터 내일까지 에스디바이오센서 기관 수요예측이 있다. 희망 공모가 하단 기준 시가총액은 4.6 조 원으로 체외진단 대장주인 씨젠(096530) 시가총액 4.4조 원을 상회한다. 

    그림 1. 에스디바이오센서/씨젠 작년 실적 비교(단위: 십억원)

    두 기업 모두 작년 초 코로나 진단키트를 긴급 승인받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괄목할 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의 급성장으로 제대로 된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보면서 두 회사의 영업이익은 매출의 절반 가까이 증가했다.

     

    그림 2. 올해 1분기는 두 회사의 실적 차이가 너무 난다(단위: 십억원)

    올해 두 회사의 실적은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씨젠은 매출액 3,520억 원으로 전년 818억 원 대비 330% 증가했지만 전분기 4,417억 원 대비 -20% 감소했다. 반면, 에스디 바이오센서는 올해 1분기 작년 매출의 2/3에 해당하는 1조 1,790억 원을 기록하면서 둘의 1분기 매출액 차이는 무려 8,270억 원까지 벌어졌다.

     

    2. 수출 비중이 월등히 높은 에스디바이오센서

    그림 3. 에스디바이오센서 품목별 매출 추이. 해외 매출 비중이 95% 내외(단위: 10억 원)

    Covid-19 이전부터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수출 비중이 78.7%로 더 높은 편이었으나, 작년부터 코로나 특수를 맞아 해외 수출이 급격히 늘면서 작년 1조 6,862억 원의 매출 중 1조 6,298억 원(96.7%)의 매출을 수출로 올렸다. 2019년 내수 155억 원에서 2020년 564억 원 증가한 것도 놀라운 수치지만, 해외 매출은 기업의 레벨을 몇 단계는 올릴 만한 성장이었다.

     

    그림 3. 씨젠은 국내 비중이 크게 증가

    씨젠은 반면 작년 수출이 5,542억 원, 내수가 5,710억 원으로 내수와 수출이 고르게 성장했다. 2019년 실적은 내수가 1,030억 원, 수출이 189억 원 매출로 내수 비중이 84.5%에 달했다. 씨젠이 해외 분자 진단 업체와 ODM 계약을 맺고 미국 병원 진출에 힘을 썼지만, 몇 년 동안 그 길은 쉽지 않았다. 오히려 국내에서 대학병원, 국내 진료소 등에서 차곡차곡 레퍼런스가 쌓이면서 진단기업으로는 처음으로 2018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1분기 실적 차이는 해외 매출에서 비롯된다. 다만, 씨젠은 여전히 국내에서도 월등한 성과를 보이고 있긴 하다. 1분기 내수 매출 2,081억 원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1분기 내수 매출 689억 원의 3배에 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3. 주력 제품의 차이. 면역화학 진단 VS 분자진단

    상기 결과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씨젠보다 해외 영업을 잘한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주력 제품의 차이로 이번 분기 실적 차이를 분석해 보자.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현재 주력 제품은 Standard Q라는 제품군이다. 2019년 이전까지는 BGMS라는 혈당측정기 제품군이 주력 제품이었다.

    그림 4. 에스디바이오센서 주력제품 Standard Q(에스디바이오센서 홈페이지 발췌)

    동사의 Standartd Q 제품군은 면역화학진단 제품으로 15~30분 내로 질병의 유무를 진단할 수 있다. 면역화학진단은 항원-항체 반응을 통해 질병의 원인이 되는 특정 물질 유무를 찾는 방법으로, 항원을 찾는 방법과 항체를 찾는 방법으로 나뉜다. 그림의 COVID-19 Ag가 Covid-19 항원(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 확인) 진단 제품, COVID-19 IgM/IgG Plus가 항체(Covid-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겼는지 여부 확인) 진단 제품이다. 장점은 빠르게 진단이 가능하고, 분자진단보다는 진단의 정확도가 낮지만, 대규모 집단을 빠르게 검사해 선별하는데 유리하다. 실제로 동사 증권신고서에 의하면 낮은 가격 대비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아 개발도상국 및 WHO 등 국제기구로 수요가 많다고 한다.

     

    반면 씨젠의 주력 제품은 분자진단 키트다. 기본적으로 진단 민감도와 특이도는 95% 이상으로 면역화학 진단 대비해서 진단 정확도가 높다. 다만 PCR(최근에는 Real-time PCR)이라는 기기가 필요하며, 진단까지 6시간이나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 씨젠의 Allplex 제품류는 DNA 추출 후 2시간 이내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고 한다. 1시간 이내에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될 예정이라고 하나, 가격이 비싸고 어쨌든 시간이 더 올래 걸리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이나 WHO 등의 수요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림 5. 씨젠의 대표 분자진단 시약. Allplex

     

     

    그림 5. 체외진단기술 특성(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년 5월 자료 발췌)

    4. 이익의 퀄리티를 생각해야 한다.

    Covid-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가격 대비 효율은 면역화학제품이 월등히 높다고 할 수 있다. 올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선전은 씨젠보다 상대적으로 기술이 더 나은 회사라서 기 보다는 면역화학진단류 제품이 개발이 빠르고, 후진국에 빠르게 진단키트를 보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분기에 특히 급격하게 불어났던 인도 코로나 환자수를 생각한다면, 분자진단보다는 면역화학진단 제품의 수요가 더 컸을 수밖에 없다.

     

    씨젠은 분자진단 시약이 중심인 회사이다. 기술의 질로 따지면 당연히 씨젠이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앞선다고 볼 수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도 4분기 실적보다 못했던 것은 해외 매출의 성장이 둔화됐기 때문인데, 이는 분자 진단이 많이 쓰이는 국가에서 Covid-19 환자가 감소했던 요인도 분명 존재한다.

     

    현재 이익의 규모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Non Covid-19 진단키트의 매출은 얼마나 늘고 있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 모두 Covid-19의 수혜를 본 것은 맞다. 다만, 현재 Covid-19가 지속될지 여부에 따라서 동사의 주가 흐름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Covid-19 상황이 지속된다면,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손을 들어주는 게 맞다. 정상화된다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매출과 이익 급증의 대부분이 Covid-19에 의한 것임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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