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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고 (352910) 7/1~7/2 청약. 투자설명서 대신 읽어드립니다.공모주. 청약부터 매매까지 2021. 7. 2. 11:13
* 이 포스팅은 정성적 분석에 입각해 작성했으므로, 그 외 수급적인 부분과 매매 전략은 상장 전일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1. 회사의 근본 기술은 모바일 웹브라우저 개발
우리가 흔히 쓰는 애플 safari, 네이버 웨일, 구글 크롬과 같은 웹 브라우저를 개발하는 업체이며, 모바일에 특화된 업체라고 할 수 있다. 피처폰 시절부터 HTC(대만)에 모바일 브라우저를 공급한 이력이 있고, 스마트폰 시절에는 2011년 3월 미국 통신사 AT&T와 웹브라우저 모바일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회사가 본격적으로 자동차로 방향을 튼 것은 2012년부터이다. 물론 이전부터 자동차 쪽으로 개발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지만, 모바일 웹브라우저 시장의 주력이 스마트폰이었던 터라 이 쪽에 더 역량을 집중했다. 스마트폰이 삼성과 애플의 양강 구도로 변화하면서 오비고 웹브라우저가 설 자리를 잃으면서, 동사의 중심축은 서서히 자동차 웹 브라우저 개발로 기울었다.
그림 1. 오비고의 자동차용 웹브라우저 첫 상용화 기사 위의 기사에서 볼 수 있듯이 동사는 현대차 산타페에 2012년 '블루링크라이프'라는 이름으로 차량용 웹브라우저의 이름을 알렸다. 현대차 '블루링크'라는 텔레매틱스 시스템에 적용된 웹브라우저로, 블루링크는 기아차 UVO와 함께 국내 완성차 업체 텔레매틱스로 지금까지 서비스 중이다.
차량용 웹브라우저 사업은 2016년 블랙베리QNX소프트웨어에 브라우저를 공급하면서 인지도를 넓히기 시작한다. 블랙베리 QNX는 자동차용 운용체계(OS) 1위 회사로 그 당시에만 해도 모회사인 블랙베리에 가려져 있었으나, 지금은 그룹의 주력 사업 분야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2. '익스플로러'에서 '윈도우'로...
2015년, 처음으로 인도 완성차 업체 마힌드라에 차량용 웹브라우저뿐만 아니라,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같이 플랫폼, 앱 개발, 서비스 운영까지 모두 담당하는 통합 설루션을 공급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만 하던 회사가 '윈도'까지 하게 됐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이후 동사는 차량용 앱을 개발하는 업체들과 제휴를 확대하면서 앱 프레임워크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즉, 현대차 블루링크나 기아차 UVO의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동사가 시작했다는 뜻이다.
3. 돈을 버는 구조가 어떻게 되나?
고객사가 동사의 플랫폼을 장착한 차를 팔면 대당 로열티를 받는다. 브라우저가 되었든 운영체제가 되었든 로열티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 볼륨이 올라가면 수익성이 드라마틱하게 올라간다. 동사가 더욱 성장시키고 싶어 하는 운영체제는 일단 차에 쓰일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고객사는 동사의 O/S를 기반으로 차에 맞게 디자인한다. 여기서 공동연구개발 매출이 발생한다. 그리고 역시 차를 팔면 대당 로열티가 발생하는 구조이다.
4. 현재 구조에서 확장 가능성은?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동사의 미래는 '카카오톡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카,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고, 차량에 동사의 O/S가 깔린다. O/S에 장착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과 차량 간의 소통, 운전자 와의 소통, 교통 상황과의 소통 등을 동사의 O/S를 통해 한다. 그런 환경만 제공된다면 이미 십수 년을 거쳐 차량용 웹브라우저를 개발했고, 최근에는 운영체제까지 갖추고 있는 동사에 있어서는 '빨리 판이 깔리기만 바라는 상황'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5. 상상만 하기에는 이 쪽 생태계도 험난하지 않을까?
현재 회사의 공모가 시가총액은 1,613억 원(희석 고려 1,703억 원)이다. 어쨌든 현재 지위는 완성차 1차 벤더가 아니라, 전장업체의 벤더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매출이 100억 원 정도 규모에서 로열티 매출이니 조금만 더 커나가면 수익성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얘기하기에는 먼 얘기로 들릴 수 있다. 특히 운영체제까지 가면 생각해봐야할 문제가 많다.
투자자로서의 문제는 가격이다. 확장 가능성은 있어보이지만, 아직 매출이 100억 원인 회사에 소프트웨어 회사에 시가총액 1,600억 원을 부여하는 것은 공모가 산정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2차 전지 배터리 벤더 업체들 중 적자 기업이 상장할 때에는 대부분 1,000억 원 언더에서 공모가가 산정되었다. 이번 건은 아예 적정 주가 수준 이상으로 공모가가 책정되는 모습이다.
물론, 이 공모가가 싸게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공모주이니 만큼 첫날 잘 팔고 나오면 된다. 이번 공모가 가격은 상단에 결정됐는데, 기관 참여 1,210건에 확약 건수는 92건에 불과하다. 역시 첫날에 잘 팔고 나오면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1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전체 발행주식수의 14.2%로 단기 오버행이슈 또한 부담이다. 매매 전략에서도 포스팅하겠지만, 일단 느낌은 첫날에 잘 팔고 나오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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