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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디엠코리아(187660) 6월 3일 상장공모주. 청약부터 매매까지 2021. 6. 2. 22:00
1. 공모 개요
기업명: 에이디엠코리아
기업 코드: A187660
주관사: 하나금융투자
IPO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하나금융투자가 주간사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쿠콘('21년 4월 28일 상장)의 IPO 주간사였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21년 3월 18일 상장) 공모 때에도 참여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최근 주간한 IPO들은 대부분 높은 청약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시장의 기대가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
2. 공모가
하단 상단
공모 희망가 2,900원 3,300원
공모 확정가 3,800원(상단 대비 15.2% 초과)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상단 대비 약 15% 초과한 금액에 확정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번 쿠콘 상장 때에도 희망 공모가 상단을 초과한 금액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쿠콘의 희망공모가 밴드는 31,000~40,000원이었으며, 공모가는 45,000원에 확정됐다. 최근 공모주 펀드만 운용하려는 신생 기관(일임 및 운용사)들이 많이 생기고 있고, 이로 인해 수요예측에 참여했지만, 배정을 못 받을 수 있는 불안감이 생기면서 공모가가 밴드를 초과하는 사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상장하는 회사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주간사 입장에서는 3개월 의무 보유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일 수 있지만 수수료를 더 두둑이 챙기기 때문에, 어떤 게 더 이득인지는 회사 실사를 많이 해 본 그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아무튼 확정 공모가가 상단 초과가 됐다는 것은 공모주 청약자 입장에서는 그다지 부정적인 요소는 아니다.
3. 공모규모
벤처금융 지분이 많은데 희석가능한 자본 증권이 없는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100% 모집의 깨끗한 공모 구조이다. 만약 구주 매출이 있는데, 공모가를 상단 초과로 결정하면 투자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거기에 대주주 의무보유 예수기간이 6개월이면 더더욱 그런 인상을 준다. 후술 하겠지만, 벤처금융 지분이 꽤 있는데, 희석 가능한 자본증권이 하나도 없다는 부분도 특이한 부분이다. 이는 상장 전 자본 관련 증권들을 모두 보통주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희석 가능한 주식이 없다는 점은 상장 후 추가 상장 공시에 대한 리스크를 0%로 볼 수 있어 수급적으로 긍정적이다.
일반 청약자들에게 기존 공모 대비 5%p를 더 얹어주었다 공모규모 171억원의 마이크로딜 기관 기준 공모규모가 102억 원이라 마이크로 딜이라 볼 수 있다. 구주 매출이 없기 때문에 자본은 모집 총액만큼 늘어난다고 봐도 무방하다. 공모가 시총은 830억 원, 희석 가능 주식이 없기 때문에 희석 고려 시총도 830억 원이다. 시총이 작다는 것은 초기 공모주의 특성상 시총을 끌어올리기에 좋은 필요조건 중 하나이다.
4. 수급 분석
수량기준 기관 확약 비중: 47.4% 최근 공모주 기관투자자 확약 비중은 비약적으로 늘고 있다. 이 역시 참여하는 신생 기관들이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기관의 공모 물량은 270만 주인데, 확약을 무려 128만 주를 주간사가 걸어 놨다. 기관투자자들은 수량을 많이 받기 위해 의무보유 확약을 많이 신청하고, 주간사는 확약 기간과 참여한 기관의 자본 규모 등을 고려해서 수량을 배정한다. 어느 정도 규칙이 있긴 하겠지만, 주간사의 재량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 이 확약 물량이다. 개인 청약자들 입장에서 보면 매우 고마운 일이다. 확약이 없었다면 경쟁했을 물량이 무려 128만주를 주간사가 묶어줬으니 말이다.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은 14%에 불과하다. 기관의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은 12.2%인데, 수량 기준으로는 전술했듯 47.4%에 달하기 때문에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이 14.0%로 확 줄었다. 보통 유통가능물량은 20~30% 정도가 '긍정적', 30~40%가 '보통', 40~50%는 '불편', 50% 초과는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이 회사의 경우 기관 확약이 없다 가정해도 19.9%로 20%를 하회하는데, 확약이 많이 걸려 14.0%까지 내려갔다. 마이크로캡에 유통가능물량 14%는 개인 청약자들 입장에서 환상적인 궁합이다. 유통물량 시총은 116억이며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로 시작해도 233억 원에 불과하다.
3만원 정도 받으셨나요..ㅠ 문제는 배정인데, 개인투자자들은 평균 10주 정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모가가 3,800원이기에 총 배정액은 38,000원에 불과하다. 의무 보유기간을 신청하지 않은 기관의 경우 평균 약 450만 원 정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기관 입장에서는 큰 의미가 없기에 물량을 내놓지 않을 수 있다. 애초에 이 회사가 공모가 상단을 초과해서 결정 난 이유 중 결정적인 것은 회사의 펀더멘털보다도 수급적인 매력 때문이었을 것으로 판단한다.
5. 실적 추정
CRO 회사의 어쩔 수 없는 영세함.... 실적 추정을 해 보았다. 밑에는 IPO리포트를 발간한 회사들의 실적 추정 수치이다. 에이디엠 코리아는 제약사들의 신약 임상을 수수료를 받고 대행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CRO 사업을 몇 년 전만 해도 성장성이 무한한 비즈니스라고 생각했다. 국내 바이오벤처 회사들은 계속 생겨날 것이고, 임상을 대행해줄 비즈니스도 당연히 확장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시장규모는 아직도 영세하다. 에이디엠 코리아 자료에 의하면, 국내 CRO 시장은 2019년 5,200억 원 수준이며, 작년은 5,855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는 6,560억 원을 전망하고 있는데, 거의 또박또박 10%씩 성장하고 있는 꼴이다. 우리나라에서 산업 자체가 10%씩 성장하는 산업을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으나,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생각한다면 또박또박 10%씩 성장하는 시장 그래프가 되려 고루하게 느껴진다.
매출 추정 역시 딱 10% 성장으로 했고 당기순이익은 39억으로 추정했다. 증권사 추정치 평균이 36억 원이고 주주귀속순이 익라는 점에서 대략 시장에서 생각하는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이 회사의 강점은 타 CRO업체 대비 임상 1~3상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작년 수익성이 높은 이유이기도 했으나, 2018년과 2019년에는 한 자릿수 대 수익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상장 이후 펀더멘털에 대한 검증이 더 필요해 보일 것이다. 매출 성장성 부분 역시 부정적으로 판단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회사 측 가이던스를 토대로 매출 추정을 했을 텐데, 매출액 성장률이 계속 둔화되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아쉽다.
6. 비교회사 분석
비교회사 1: 노터스(278650)
노터스 상장이후 주가 흐름 노터스 상장 이후 1개월 주가 흐름 노터스는 공모 당시 공모가 20,000원에 시가총액 1,394억 원에 상장했다. 청약 경쟁률 22.31:1로 인기가 없었다. 비임상 CRO 사업의 영세성이 흥행 부진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상장 당일 공모가보다 48.8% 높은 29.750원에 시가가 형성됐으며, 고가는 공모가 대비 82.5% 높은 36,500원을 형성했다. 코로나 이후 10,000원 부근까지 주가가 하락했으나 차차 회복하며, 2021년 6월 2일 기준 28,100원, 시가총액 2,141억 원을 형성하고 있다.
2020년 실적은 매출액 585억 원, 영업이익 88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7.1%, 31.3% 성장했다. 유안타증권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은 매출액 742억 원, 영업이익 117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6.8%, 32.6% 성장을 예상했다.
실적 전망으로만 보면, 에이디엠 코리아 매출 규모와 성장성이 너무 약하다. 강점으로 내세운 높은 1~3상 매출 비중도 노터스 비임상 CRO 성장성과 비교했을 때 매력적이지 않다. 노터스 비임상 CRO는 전년대비 17% 성장할 것으로 유안타 증권은 전망했다. 물론 이것을 100% 신뢰할 수 없겠으나, 이미 상장한 지 햇수로 3년 된 회사의 수치 전망이 더 공신력이 있지 않을까 판단한다.
비교회사 2: 드림씨아이에스(223250)
드림씨아이에스 상장이후 주가 흐름 드림씨아이에스 상장 이후 1개월 주가 흐름 드림씨아이에스는 코로나 이후 유동성 장세가 한참이던 2020년 5월 22일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상단인 14,900원에 결정됐고, 청약경쟁률 또한 669.2대 1로 지금과 비교하면 인기가 높은 딜은 아니었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거의 첫 번째 공모였던 만큼 관심도는 높았다. 공모가 시총은 807억 원으로 에이디엠 코리아와 유사했다.
2021년 3월 발간된 NH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동사는 올해 271억 원 매출액에 64억 원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매출 규모로 보면 노터스의 1/3 수준, 수익성은 1/2 규모이다. 현재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945억 원에 형성돼 있다. 이 회사의 강점이자 약점은 중국 1위 CRO 업체인 Tiger med의 자회사라는 점이다. 참고로 Tiger med의 시가총액은 18조 원 정도에 형성돼 있다. (2021년 3월 기준)
주가 흐름은 노터스와 달리 지지부진한데, 중국 회사가 최대주주가 아닐까 싶다. 워낙에 매출도 미미하고 상장 당시 강점으로 꼽은 Tiger med와의 협업 가능성, 풍부한 임상 레퍼런스 보유가 숫자로 잘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7. 결론: 수급 깡패.
에이디엠 코리아의 실적 성장은 의심하지 않으나 너무나 영세하다. 그러나 마이크로캡, 유통물량 14%, 유통 시총 116억 원은 공모주 흥행의 모든 조건을 갖추었다 할 수 있겠다. 청약한 분들의 아름다운 탈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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