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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이 구원 투수 역할을 할 수 없는 이유애널리스트 보고서 리뷰 2021. 8. 20. 12:41
구원투수 역할을 했던 연기금이 카카오뱅크, 크래프톤을 사는 이유
연기금은 국내 증시가 조정을 보일 때마다 저가 매수로 대응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지만, 2021년 들어서는 증시 조정에서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시총 상위 종목을 적극 매도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연기금은 그들과 동조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정책적으로 올해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2020년 말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21.2% 였는데 2021년 말 16.8%로 맞추게 돼 있다. 추후에도 국내 주식 비중은 줄어든다. 예전 같은 연기금의 구원투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든 이유다.
그림 1. 코스피 기존 시총 상위 Top 10 연기금 순매수 금액 동향 반면, 최근 상장한 카카오뱅크(8월 6일 상장)와 크래프톤(8월 10일 상장)에 대한 연기금은 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두 기업에 대한 연기금 순매수 규모는 최근 5 거래일 동안 3,255억 원으로 같은 기간 기존 시총 상위 10개 기업 순매도 규모 1,590억 원의 두 배 이상이다. 두 기업 모두 시장에서 고평가 이슈가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연기금의 공격적인 매수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그림 2.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연기금 순매수 동향 정답은 9월 9일에 있을 국내 선물옵션동시 만기일에 있다. 만기일에는 국내 대표 지수에 편입될 종목과 편출 될 종목들이 반영된다. 국내 주식시장 대표 지수는 KOSPI와 KOSDAQ이나, 시총 비중과 거래가 많이 되는 대표적인 종목들을 뽑아서 지수화 해 만든 KOSPI200과 KOSDAQ150도 있다. 뽑아서 만들기 때문에 기준에 충족하거나 미달하는 종목은 이 지수에 편입하거나 편출 하는데, 지수 선물 만기일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KOSPI200 특례편입 조건으로 이번 9월 만기일에 편입이 예정돼 있다.
아무리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인다고 해도 연기금의 운용규모는 국민연금 기준 833조 원에 달하며, 약 160조 원을 국내 주식에 담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큰 종목을 담지 않을 수 없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각각 시가총액 44조 원, 24조 원으로 KOSPI, KOSDAQ 전체 9위, 2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냥 라지캡이 아니라 메가라지캡이다. 연기금은 이에 대한 기계적 매수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각 증권사 전망: 3,000선은 지지하지 않겠느냐...
증권사들의 공통적인 시각은 KOSPI 3,000pt선을 단기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 8월 19일 종가 기준 KOSPI는 3097.83pt를 기록하고 있고, 현재 글을 쓰고 있는 8월 20일 오후 12시 기준으로 3,080pt를 왔다갔다 하고 있다. 3,080pt 기준으로 2.5% 정도만 더 하락하면 3,000pt선이다.
2.5%가 하락하는 사이 개별 종목들은 더 큰 조정을 보일 수 있다. 연기금이 지수 신규 편입 종목들을 사면서, 기존 편입 종목들의 비중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수급적으로 뒷받침되는 종목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개별 종목들의 하락률은 더 커질 수 있다.
그림 3. 증권사별 이번 조정 기간 KOSPI 지지선 결론: 항상 조정에는 끝이 있다.
이번 조정을 온 몸으로 받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현금을 미리 확보해 두어 저가 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변하지 않는 사실은 항상 조정에는 끝이 있다는 점이다. 단기든, 중기든, 장기든 조정의 끝은 존재한다. 급격한 긴축 정책만 없다면, 시중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한 것도 사실이다. 테이퍼링 이슈는 유동성을 푸는 규모를 줄이는 것이지, 유동성을 축소하는 정책이 아니다.
주식이 싸졌다라는 심리가 시장에 스며들기 시작하면, 시장은 재차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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