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3.6조원 유상증자 관련 애널리스트 코멘트 종합
    애널리스트 보고서 리뷰 2025. 3. 21. 08:38

    그림 1.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근 1년 주가 및 거래량 흐름

     

    어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6조원 유상증자를 발표했습니다. 관련해 증권사 애널리스트 레포트가 많이 발간됐습니다. 10개 증권사에서 레포트가 발간됐는데, 어떤 의견들을 냈는지 종합적으로 리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 왜 지금, 왜 이렇게 큰 규모인가?

    (1) 투자 우선순위 및 시급성

    • 거액의 현금흐름 대비 유상증자 선택
      •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영업이익만도 2.4조 원, EBITDA 기준 2.8조 원 이상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럼에도 4년에 걸쳐 집행할 투자금 총 3.6조 원 전부를 일시에 유상증자로 마련하기로 한 것에 대해 “굳이 당장 조달해야 할 정도의 긴급성이 있었는지”에 의문을 표한 리포트가 많습니다.
      • 회사 측은 “해외 현지 공장 설립·지분투자 협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재원을 미리 확보해 투자를 가속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한화오션 지분 매입 + 해외조선소 투자 + 방산 JV 투자”의 동시 추진
      • 이미 지난 2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지분 추가 매입에 약 1.3조 원을 투입하기로 한 점을 감안하면, 연이은 대규모 현금 소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 더불어 호주 오스탈(Austal) 지분 인수, 동유럽(K9·천무), 사우디·중동 JV, 무인기 엔진 개발·양산라인 구축 등 큰 규모의 여러 투자 계획이 한꺼번에 등장하면서 내부 자금만으로 감당하기엔 부담이 커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2) 할인율과 기존 주주의 희석 부담

    • 증자 비율 약 13%, 발행가 할인률 약 15~16%라는 점이 강조됩니다. 이렇게 되면 향후 신주 배정 시 기존 주주들은 선택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참여하지 않으면 지분 가치 희석 및 주가 하락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 애널리스트들은 “방산·조선업의 중장기적 성장성에는 동의하나, 당장 주가나 기존 주주 입장에선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2. 증자 자금의 구체적 사용처와 기대 효과

    (1) 해외/국내 방산(약 2.5조 원)

    • 해외시장 공략: 전체 자금 중 가장 많은 1.6조 원이 미국·유럽·중동에 방산 공장을 세우거나, 현지 업체와 JV(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데 투입됩니다.
      • 예: 호주 법인(HAA) 설립·확장, 루마니아에 K9 생산공장 건립, 중동(사우디·UAE 등) JV 추진 등.
    • 국내 방산(0.9조 원): K9을 비롯한 자주포·장갑차 라인, 스마트 장약 공장(MCS 스마트팩토리) 등 국내 생산능력 고도화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최근 들어 해외수주 급증으로 국내 생산 설비도 추가 확충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2) 해외 조선소 투자(약 0.8조 원)

    • 호주 오스탈 지분 투자를 비롯하여, 미국 내 군함 건조시장 진출을 노리는 행보가 주요 포인트입니다. 국산 함정 수출의 허브로 호주/미국 조선소를 활용하려는 전략이 뚜렷하다고 분석됩니다.
    • 한화오션과 함께 미국 해군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 등 “해양방산 시너지”를 기대한다는 리포트 코멘트가 많습니다.

    (3) 무인기용 엔진 개발(약 0.3조 원)

    • 군용 무인기 시장은 향후 10년 이상 연평균 8~10%의 성장률이 점쳐지는 분야로, 기존 항공기 엔진 ‘빅3’(GE, PW, 롤스로이스)가 장악한 ‘유인기 엔진’ 시장과 달리 비교적 신생 시장이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점유율을 확보할 기회가 크다고 봅니다.
    • 이에 연구개발(R&D) + 생산라인 구축에 필요한 자금으로 3천억 원 규모를 배정해 “독자적인 무인기 엔진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것이 회사 측 목표로 전해집니다.

    3. 증권가의 시각: 단기 충격 vs. 중장기 기대

    (1) 단기 주가 조정 불가피

    • 거의 모든 리서치가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직후 주가가 단기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명시합니다. 이미 1분기 들어 100% 이상 주가가 폭등(연초 30만원대→70만원대)을 한 상황이라, 고점 인식이 확산되는 것도 부담 요인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 목표주가를 하향하거나(Hold/Neutral로 의견 변경) 혹은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하면서도 “단기 변동성 경계” 문구를 삽입한 리포트들이 있습니다.

    (2) 글로벌 시장에서의 필요성은 높게 평가

    • “유럽 현지 생산, 중동 JV 없이는 대규모 계약이 어렵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 유럽연합(EU)의 ‘Buy European’ 정책 강화(EDIRPA, EDIS 등), 미국의 ‘Ships Act’ 등에 대응하려면 한국에서 완제품을 전량 수출하기보다는 현지 공장 혹은 JV를 통한 현지 생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 중동 국가들도 신규 무기 수입을 자국 산업과 연계하려고 해서, 해외 업체가 현지 투자나 기술 이전 없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 “장기적으로 주가 레벨업이 가능”하다는 시각: 러-우 전쟁 장기화로 인한 서방 국가들의 국방비 증액이 실제로 어느 정도(몇 년간) 이어지느냐가 관건이겠지만, 이 구간에서 공격적으로 투자해 사업 기반을 넓히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톱 티어’ 방산·해양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는 겁니다.

    (3) 투자자들에게 관건이 될 몇 가지 포인트

    1. 실제 투자 집행 속도와 성과
      • 회사 발표에 따르면 “3~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와 언제 JV 계약이 체결되고 생산이 가동되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 빠른 시일 내 구체적 성과(해외 JV 설립 완료, 수주 계약 발표 등)가 나와야 시장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2. 한화오션·한화시스템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 대규모 해양 프로젝트 수주(미국·사우디 해군 등)와, 한화시스템을 통한 통신·전자장비 사업 연계,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과의 협업 등 ‘그룹 전체’ 시너지 스토리가 본격화되는지 여부가 주가 반등의 열쇠로 꼽힙니다.

    4. 2035년 매출 7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

    • 여러 리포트에서 인용된 회사 측 장기 목표치입니다. 이는 '24년 추정치(매출 11조 원) 대비 매우 가파른 성장률을 전제로 합니다.
    • 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으나, 현재 글로벌 방위산업의 “자국 생산 확대” 기조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게는 오히려 기회라는 점에서 “원대한 목표치도 완전히 허황된 것은 아니다”라고 보는 애널리스트들도 있습니다.
    •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규모 투자가 향후 실제 매출·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급상승한다는 시나리오”가 실현될 때 최종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5. 핵심 요약

    1. “왜 굳이 지금, 이 정도 규모로?”라는 질문에 대해 시장의 의문과 단기 주가 충격은 불가피
    2. 그러나 장기적으로 글로벌 방산·해양 시장에서 현지화를 해야만 대형 계약을 따낼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은 대부분 동의
    3. 성공적 해외 JV 설립, 현지 생산능력 구축 → 폭증하는 유럽·중동 국방비 수요에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논리
    4. “'35년 70조 매출”이 너무 공격적이란 의견도 있으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번 기회에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 다만 투자 진행 경과와 구체적인 수주 성과 확인이 필수적.

    결국 증권가 공통된 결론은, “단기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있으니 유상증자와 투자 세부 계획을 지켜보며 접근할 것. 하지만 본질적인 방산 업황(글로벌 재무장 흐름)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해외 전략은 계속해서 유효하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