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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이 늘어나고 있다. 빙그레(005180)애널리스트 보고서 리뷰 2021. 6. 4. 16:43
신도시 아파트를 주변으로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늘고 있다. 필자도 아파트 내 단지에 생긴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을 요새 자주 이용하고 있는데, 작은 평수에 아이스크림 가판대 몇 대, 무인 키오스크 정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에 매우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용만 했지, 관련 수혜 기업이 무엇일지는 한 번도 생각해보질 못했다. 많이 이용하는 생활 아이템에서 투자아이디어를 찾는 만큼 재미있는 일도 없는데, 미쳐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들이 발견한 부분을 듣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게끔 한 증권사 레포트가 발간이 돼서 리뷰를 해보고자 한다. 하나대투증권 음식료 애널리스트가 2021년 6월 4일 자로 발간한 '빙그레' 기업 분석 리포트이다.
1. 코로나 피해주였다.
빙그레하면 어떤 게 제일 먼저 떠오르는가? 바로 '바나나우유'이다. 이 '바나나우유'가 편의점 판매 순위에서 항상 1위를 차지했었다고 하는데, 작년에 매출이 많이 줄었다. COVID-19로 야외 활동이 줄고, 관광지나 서울시내 대목에 위치하고 있던 편의점 매출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림 1. 빙그레 부문별 매출(단위: 백만원) 실제로 동사의 매출 추세를 살펴보면, 2020년 우유 및 유음료 부문 매출 성장률이 많이 둔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 부분은 2020년 4분기부터 50%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는데, 이는 2020년 10월 해태 아이스크림 지분 100%를 취득하면서 '브라보콘'과 같은 아이스크림이 매출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한다.
작년 코로나 피해 주였다면, 올해는 주식 관점에서 가장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계절적인 효과와 함께 최근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야외활동이 늘면서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바나나우유'를 비롯해 동사의 유음료 매출이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실제로 1분기 우유 및 유음료 매출은 1,2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성장에 그쳤으나, 리포트에 따르면 3월부터 편의점 트래픽이 가파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고,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성장궤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2.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과 해태 아이스크림 사업부 인수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신규 판매 채널로 볼 수 있다. 물론 동네 편의점과 카니발리제이션 효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나, 편의점 대비 평수당 매대를 많이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노출 효과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증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부분이 해태 아이스크림 인수라고 생각한다. 국내 아이스크림 산업은 해태가 아이스크림 사업을 빙그레에 넘기면서 롯데와 빙그레 양강 구도가 되었다. 산업 경쟁 강도가 완화되고, 판매 채널이 늘어나면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판단된다.
3. 컨센서스 분석: 2분기 실적 상향 조정 진행 중
하나대투증권 외 IBK투자증권, 케이프 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 올해 각각 두 편씩 빙그레 기업분석 리포트를 발간했다. 하나대투증권이 가장 최근 발간했으며, 전망치도 가장 공격적이다. 최근 빙그레 IR 담당자의 기업현황 설명을 가장 많이 반영했을 것으로 본다.
다른 증권사들도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대체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케이프 투자증권에서만 276억 원에서 225억 원으로 18.5% 대폭 하향 조정했는데 아마 1분기 실적 쇼크로 2분기 실적을 보수적으로 본 것으로 판단한다. 아무래도 해태 아이스크림 인수 효과에 대한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평균 5.2% 상향 조정
공통적으로 2021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첫 번째 리포트들이 1분기 중 발표돼, 해당 분기 실적 발표 전이어서 1분기 어닝쇼크를 반영한 수치라 판단한다. 참고로 빙그레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2억 원이었으며, 케이프 증권이 77억 원으로 가장 공격적으로 전망했다.
그림 2. 증권사별 빙그레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 4. 결론: 산업 재편, 코로나 피해주의 득세 관점에서 보면, 예뻐 보인다
2021년 1분기 실적은 편의점 트래픽 증가 효과가 온기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 빙과류 성수기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해태 아이스크림 인수 효과가 오히려 부정적이었을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사측에서 3월 이후 빙과 시장과 편의점 향 유제품류가 작년보다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예측한 만큼 2분기 실적을 어닝 신뢰 확인 구간으로 대응하기보다, 주식 투자 관점에서 적극 매수해 볼 시기라 판단한다. 계절성 및 산업 재편 효과 기대감, 코로나 피해주의 득세 관점에서 빙그레가 갖는 투자 매력은 시장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림 3. 빙그레 2020년 6월 이후 일봉 관련 링크: https://youtu.be/7VzgsdkOs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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